이런 미덕은 우리 사회에서만 꽃펴날수 있다
대지를 활보하는 한 소년의 밝은 모습을 보며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4월 사리원시 성문동에서는 등교길에 오르는 한 소학생을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이 기쁨에 겨워있었다.새 교복에 새 책가방을 메고 좋아라 학교로 향하는 소년을 보며 그의 부모는 눈굽을 적시였다.아들 금호가 오늘처럼 제발로 걸어 학교에 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그들이였다.
문득 지난 몇해어간의 가슴뜨거운 사실들이 떠올랐다.
여러해전 어느날 량금호소년의 집으로 낯모를 사람이 찾아왔다.황해북도철도건설사업소에서 일하는 라성철동무였다.
그는 태여나서부터 선천성질병으로 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금호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나서 우리 힘을 합쳐 금호를 꼭 일으켜세우자고 절절히 말했다.소년의 부모는 놀라움이 비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아들의 병이 선천적인것이니 어쩔수 없다고 여기며 부모조차 맥을 놓고있었는데 불현듯 생면부지인 그가 찾아왔던것이였다.
그날 금호의 부모는 낮에 있었던 일이 자꾸만 떠올라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하지만 낯모를 손님이 어떻게 되여 자기들의 집을 찾았고 그가 가슴속에 어떤 불같은 지향을 안고있는지 다는 알수 없었다.
볼일이 있어 그들이 사는 마을에 왔던 라성철동무가 금호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것은 그로부터 며칠전이였다.
태여나 지금까지 한번도 제발로 걷지 못했다는 소년, 더우기 학교갈 나이에 이르도록 문밖출입조차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온 하루 소년에 대한 생각을 털어버릴수 없었다.집에 돌아와서도 그의 머리속에서는 나어린 소년의 모습이 떠날줄 몰랐다.마치 자기 자식의 불행을 보는것만 같아 가슴이 아팠다.어떻게 해서든지 소년이 병을 고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뜻 결심을 내리기가 힘들었다.치료가 꼭 잘된다는 담보가 없기때문이였다.만약 헛고생을 한다면 소년과 부모가 얼마나 실망하겠는가.
하지만 다음순간
그때부터 금호의 큰아버지가 된 그가 소년을 업고 걸은 길은 그 얼마인지 모른다.
금호의 집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또 다른 병원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그길은 비오는 날이나 눈오는 날이나 변함이 없었다.때로는 금호의 병치료에 좋은 보약재를 마련하기 위해 퇴근길을 돌려 수백리 먼곳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한 평범한 소년을 위해 마음기울인 사람은 비단 그만이 아니였다.강건사리원의학대학 강좌장 전경수동무를 비롯한 의료일군들도 치료사업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였다.
두해전 3월말, 새 학년도를 앞두고 라성철동무가 금호의 집에 들어섰을 때였다.나라에서 보내준 새 교복과 책가방, 《민들레》학습장들을 앞에 놓고 금호가 밝게 웃고있었다.순간 그의 가슴속에 무엇이라 이름할수 없는 뜨거운것이 치밀어올랐다.
그는 저도 모르게 소년을 품에 와락 그러안으며 말했다.
이 사실은 전경수동무를 비롯한 의료일군들과 황해북도철도건설사업소 일군들 그리고 마을사람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한 장애자소년에게 베풀어지는 당과 국가의 혜택에 감동을 금치 못하며 소년의 병치료를 위해 마음과 지성을 합치였다.
그 진정에 떠받들려 금호는 마침내 태여나 여덟해만인 지난해 9월 자기의 첫발자국을 대지우에 새길수 있었다.
지금껏 한번도 걸어보지 못한 아들이 첫걸음마를 뗄 때 그의 부모는 격정의 눈물을 쏟고 또 쏟았다.
그것은 한없이 따사로운 우리 당,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에 대한 고마움의 뜨거운 분출이였다.
오늘 라성철동무의 아름다운 소행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금치 못할 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하군 한다.
자라나는 후대들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으시는
오늘도 금호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즐거운 등교길에 오르고있다.
그렇다.대지를 활보하며 학교로 가는 한 소년의 밝은 모습을 통하여 우리는 다시금 가슴깊이 절감하게 된다.
이런 미덕은 온 나라가 하나의 화목한 대가정을 이룬 사회주의 내 조국에서만 꽃펴날수 있다는것을.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유광진
량금호소년을 위해 지극한 정성을 바친
라성철동무(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고마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