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의 밝은 웃음을 위해
《온 나라에 서로 돕고 이끄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미풍이 차넘치게 하여 우리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일심단결의 대가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7월 어느날 저녁 장연군 해안농장 농장원 백광철동무와 안해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한달전 평양으로 떠났던 딸 영정이가 평범한 농장원자녀를 위해 기울인 고마운 사람들의 지극한 정성과 헌신에 떠받들려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고운 얼굴로 집에 들어섰던것이다.
몰라보게 달라진 딸자식의 모습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며, 그동안 평양에서 있었던 감동깊은 일들을 전해들으며 그들부부는 뜨거운 눈물로 두볼을 적시였다.
원래 영정이는 태여날 때부터 한쪽눈까풀이 아래로 심하게 처져있었다.한살두살 나이를 먹으며 영정이는 사람들앞에 나서기를 꺼려하였고 유치원에 갈 나이에 이르러서는 성격마저 이지러지고말았다.부모는 그런 딸자식을 보며 가슴이 미여지듯 아팠으나 선천적인 질병이니 어쩔수 없는것으로 여기고있었다.
그러던 지난 5월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일군들이 해안농장으로 농촌지원을 나왔다.어느날 동구길을 지나던 부원 서혜경동무는 다른 애들과 달리 마을한켠에서 홀로 놀고있는 영정이를 보게 되였다.
마을사람들에게서 영정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난 그는 온 하루 영정이에 대한 생각을 털어버릴수 없었다.딸자식을 둔 어머니로서 마치 자기 딸의 불행을 보는것만 같았다.
그는 생각했다.
다음날 소녀의 집을 찾은 그는 부모에게 자기의 진정을 이렇게 터놓았다.영정이의 고운 얼굴, 밝은 웃음을 꼭 되찾겠으니 믿고 맡겨달라고.
이렇게 되여 영정이는 얼마후 평양으로 올라오게 되였고 서혜경동무의 집에서 그와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치료를 받게 되였다.
한 평범한 지방소녀를 위해 마음기울인것은 비단 그들만이 아니였다.평양의학대학병원의 의료일군들도 치료사업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였다.영정이를 맡은 그날부터 담당의사 김윤구동무를 비롯한 의료일군들은 환자에게 가장 알맞는 치료방법을 찾느라 지혜와 열정을 아낌없이 바치였고 간호원들도 나어린 소녀가 외로와할세라 잠시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이런 정성과 헌신의 나날속에 영정이는 드디여 정상적인 모습을 찾게 되였다.
퇴원하는 날 그는 병원의료일군들이 안겨준 기념품들을 가슴에 꼭 품은채 기쁨에 넘쳐 병원문을 나섰다.그리고 서혜경동무와 함께 수도의 곳곳을 마음껏 활보하며 평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밝은 미소속에 보고 또 보았다.
농촌의 평범한 소녀가 수도 평양에서 밝은 웃음을 되찾은 사실을 놓고 우리는 생각해본다.과연 우리 사는 이 땅이 아닌 그 어느곳에서 이와 같은 가슴뜨거운 이야기를 들을수 있겠는가.
혈연관계도 아닌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한 평범한 농촌소녀에게 기울인 뜨거운 사랑과 헌신, 정녕 이것은 화목한 하나의 대가정인 사회주의 우리 제도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축도와도 같다.
본사기자 백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