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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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5일 화요일 8면

심산속에 넘치는 따뜻한 정


벌목공청년은 무척 쾌활했다.마치도 흘러가는 생활의 분분초초가 모두 기쁨이고 즐거움인듯싶었다.

우리가 아직 산길을 더 가야 하는가고 묻자 그의 눈가에 또다시 웃음이 비꼈다.

《이젠 다 왔습니다.저 비탈급한 산굽이만 돌면 우리 작업반이 일하는 생산현장입니다.》

그러면서 청년은 자기네 작업반이 모든 면에서 사업소의 본보기라고 신바람이 난 어조로 말했다.

눈보라치는 추운 계절 이런 외진 산중에서 일하기가 헐치 않겠다는 우리의 이야기에 청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마음이 통하고 정이 오가니 힘든줄 모르겠습니다.작업반원들은 다 한집안식구들이나 같은걸요.》

한집안식구, 짧으나 많은 의미를 담고있는 그 말을 되새겨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우리의 귀전에 문득 기쁨넘친 목소리가 울렸다.

《저기 흰 연기가 피여오르는 곳이 바로 우리 작업반산지합숙입니다.》

검덕갱목생산사업소에서 혁신자집단으로 소문이 자자한 룡천작업반에 대한 우리의 취재는 이렇게 시작되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의 사회주의조국은 인민들에게 참된 삶과 행복을 안겨주는 진정한 조국입니다.》

얼마후 산지합숙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난 마성훈작업반장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듯이 우리를 곧장 합숙식당으로 이끌었다.

훈훈한 기운이 떠도는 식당에 들어서니 작업반원들모두가 식탁을 중심으로 빙 둘러앉아있었다.

《오늘이 마침 작업반의 리광성동무의 생일입니다.그래서 이렇게…》

작업반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벌목공들과 자리를 같이하던 우리는 저으기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깊은 산중의 생일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풍성한 식탁이였던것이다.

우리의 속생각을 짐작한듯 작업반원들은 한 벌목공을 위해 수십리 먼길을 다녀온 작업반장의 진정에 대해 너나없이 이야기했다.

알고보니 리광성동무뿐 아니라 다른 작업반원들도 해마다 산지합숙에서 동지들의 축하속에 생일을 뜻깊게 쇠고있었다.

작업반원들사이에 오가는 뜨거운 정에 대한 이야기는 비단 이뿐이 아니였다.

얼마전에는 작업반의 부모잃은 청년이 새 가정을 이루게 되였는데 온 작업반이 떨쳐나 그 준비를 해주었다고 한다.

지난해 한 벌목공이 심하게 앓아누웠을 때 작업반원들이 눈보라치는 밤길을 주저없이 떠나고 모두가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싶이 하며 환자치료에 지성을 기울인 이야기는 또 얼마나 가슴뜨거운것인가.

이렇듯 뜨거운 동지적사랑과 정에 떠받들려 작업반은 단합된 집단, 해마다 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하는 혁신자집단으로 자라나게 되였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산판에 어둠이 깃들자 작업반원들이 부르는 노래소리가 고요한 밤하늘가로 메아리쳐갔다.

우리가 산지합숙에서 보낸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남모르는 깊은 산중에서도 서로 돕고 이끌며 혁신과 위훈을 창조해가는 림산로동자들의 보람넘친 로동생활을 엿볼수 있게 한 뜻깊은 밤이였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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